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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트레이더에게 배울 수 있는 점. 원칙과 선택, 그리고 어떻게든 살아남기 - 디 앤서(뉴욕주민) 리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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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사고. 와튼스쿨. 맥킨지. JP모건. 시티그룹. 그리고 헤지펀드 애널리스트/트레이더.
주로 유학 관련 서적이나 경제 기사(?)에서 많이 접해봤던 이름들이죠. 이 곳들을 거친 월스트리트 트레이더가 자신의 일상과 삶의 철학에 대해서 말해줍니다. 결국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현명한 선택을 내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요. 아래 링크의 '디 앤서'를 읽어보았습니다.
참고로 저자는 유튜버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트레이더 = 빠르고 정확하게 선택을 내려야 하는 사람
(적어도 이 책에 따르면) 트레이더는 시도 때도 없이 선택을 내립니다.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할지, 새로 (금융) 상품을 살지, 얼마나 더 살지. 한 번에 다 살지. 나누어서 살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상품을 팔지. 얼마나 더 팔지. 한 번에 다 팔지. 나누어서 팔지. 미국 상품을 살지. 해외 상품을 살지. 롱 포지션으로 살 지. 숏 포지션으로 살 지. 아니면 둘 다 살지. 둘 다 살려면 비율은 어떻게 할 지. 궁금한 기업 담당자에게 전화해서 사실들을 물어볼지. 직접 실사를 가볼지.
이렇게 선택이 끝이 없습니다. '그래도 장 시간만 끝나면 조금 편한 거 아니에요?'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미국 장이 끝나더라도 또 아시아 장, 유럽 장, 장외거래 등이 있습니다. 따라서 원한다면 사실상 24시간 동안 (금융) 상품 거래를 할 수 있으니, 퇴근이 큰 의미가 없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기에 트레이더는 선택을 잘 내리는 게 중요합니다. 트레이더, 혹은 선택과 관련해 인상적이었던 3가지 부분을 발췌하였습니다
덧붙여 평소에 만나기 쉽지 않은 헤지 펀드 매니저의 일상을 조금이나마 관찰 할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끝까지 살아남는 트레이더들의 비결 (p166)
1. 절대 트레이딩을 멈추지 않는다
2. 틀림을 빠르게 인정하는 유연한 사고를 가진다
3. 일반적인 통념을 거부하는데 익숙하다
4. 분석적인 직관, 직관적인 분석력이 있다
5. 집요하다. 미친 듯이 집요하다
똑똑하고 실력있는 투자자들은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으며, 그리고 보통 모르는 것을 모르는 상태로 두는 것을 참지 않는다고 합니다.(p172)
'트레이딩'만 '일'로 바꾸면, 위의 5가지는 기업 채용 사이트에서 많이 봤던 인재상과도 비슷하네요. (사실 어느 분야든 큰 상관이 없어 보입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아무리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트레이더라도 한 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하게 된 경우도 종종 있기에, 방법에 상관없이 '끝까지 살아남는다는 것' 자체가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역시 스타트업도, 삶도 많이 비슷하다고 여겨집니다.
트레이더들의 실패 유형 (p152)
1. 모멘텀과 펀더멘털의 균형을 이루는 데 실패한다
- 가격의 움직임은 투자 원칙이 될수 없다. 하지만 시장의 추세를 적절히 대응할 필요는 있다.
2. 손실 포지션에 대한 청산 원칙이 없다
-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기다림이 아니라 원칙에 따른 포지션 규모의 조정이 필수 존버가 답이 아닐수도
3. 수익이 난 포지션을 성급하게 청산한다
- 주식 보유 기간을 결정하는 유일한 잣대는 주식의 '내재가치'. 주가가 내가 산정한 가치보다 너무 앞서 가지만 않는다면 유지.
4. 투자 유연성이 부족하다
- 수익을 내는 트레이더의 목적은 수익 창출이지 구축한 투자 포지션의 옮음을 증명하는 게 아니다.
5, 베팅, 겜블링, 트레이딩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한다.
- 베팅은 확률을 고려한 결정, 겜블링은 도박. 트레이딩은 내가 판단한 포지션에 100% 확신을 가지고 움직이되, 틀릴 수 있다는 가정을 하고 그에 따른 헤지 전략을 구상하며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것
역시 스타트업이나 인생에 빗대어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자신/회사만의 원칙과 외부요인(유행, 주변의 기대)을 잘 조율하기. 매사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원칙대로 유지하기. 그리고 그 원칙도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끊임없이 수정하기. 늘 옵션 B, C, D들을 생각하기.
말은 쉽지만, 참 쉽지 않은 것들이죠. 트레이딩의 경우 자신이 내린 선택에 대한 결과가 정확히 '숫자'로 나오지만, 사업이나 인생은 그렇지 않으므로 더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익률을 좌우하는 판단 편향 (p243)
1. 선택에 안주하려는 위험한 심리 : 확증편향
- 오늘, 100% 순현금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면, 어제와 똑같은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투자할 자신이 있는지 살펴보기.
2. 맛있는 체리만 골라먹는 '체리피킹' : 선택 편향
- 보고 싶은 정보, 도움이 되는 정보들만 가지고 선택을 내리지 않았는지 살펴보기. 데이터 분석이라 쓰지만 사기라 읽는다
3. 가장 최신의 정보, 최근의 실적에 과도한 중점을 두는 최신인 지편 향
- '지금껏 수익률이 계속 좋았으니깐 지금 내 트레이딩 방식이 최선이야' -> 최근 시장 상황에서 좋았던 것인지, 예상 범위 밖에서도 작용할 수 있는지 검증할 필요가 있다.
역시 평소에 많이 볼 수 있는 판단 평향 들입니다.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가정해봅시다. 최근 DAU가 오른 건 AB테스트 후 적용된 서비스의 UI 변화가 아니라, 우연히 한 연예인의 유튜브 채널에서 언급되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지금의 전략이 3개월 후에도 유효할까요? 6개월이나 1년 후는요? 서비스에서 조금 안 좋은 점이 보이긴 하는데, 다시 바꾸려면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너무 많이 드니깐 그냥 둘까요?
인간이지만 일반적인 인간의 심리를 거스르며 선택을 내려야 한다는 점이 참 모순입니다.
한편, 트레이더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개미 투자자들이 기관 투자자들을 상대로 이기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다음 기사처럼 헤지펀드가 아무리 열심히 돈을 투자해도 인덱스펀드를 이기지 못했다는 유명한 일화도 있죠. 답은 ETF인가요)
트레이더들에게 느껴지는 공통의 기운 - 원칙과 실천, 그리고 회고
등록금을 아끼려고 2년 6개월 만에 대학교를 정말 '공부'만 하면서 조기 졸업하고, 6~7시에 출근해서 24시경에 퇴근하는 삶으로 20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불태우면서(?) 사는 저자의 모습이 참 생경했습니다. 작년에 읽은 책 중에 김동조 트레이더 님의 책이 정말 인상적이었는데, 이 책과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트레이더들의 기운(?)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고, 원칙을 철저하게 지켜 선택 내리기. 결과에 따라서 원칙 또 수정하기. (딥러닝 아닌가요?)
트레이더는 주가를 예측할 줄 알았는데,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절대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대응은 할 수 있다. 하지만 현명한 대응은 정말 어렵다.'라는 저자의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 모두 삶에서도, 회사에서도 현명한 선택을 내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이번에 그러지 못했다면, 꼭 다음에는요.
글 잘 읽으셨나요? 새 글이 등록되었을 때를 알고 싶으시면 스타트업 독서노트 페이스북과 인스타에서 알림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본 게시물의 링크로 도서를 구매하시게 되면 yes24로부터 소정의 커미션을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특정 출판사의 책 광고는 아니니 안심하셔도 됩니다: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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