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세에 시작해도, 얼마든지 176조의 기업을 만들 수 있습니다 - 사업을 한다는 것 (레이 크록)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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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 빵 위에 순쇠고기 패티 두장 특별한 소스 양상추 치즈 피클 양파까지!

 

이 노래를 모르시는 분은 아마 안 계시겠죠? 바로 빅맥송입니다. 

 

2020 빅맥송은 트로트였네요 (사실 저도 처음 들어봤습니다)

 

시작하기에 늦은 때란 없다

이렇게 너무나도 유명한 맥도날드는 52세(!)의 한 사업가 레이 크록이 시작했습니다. 

레이 크록은 밀크 쉐이크 기계를 팔던 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밀크 쉐이크 기계를 한 번에 많이 사는 매장이 있었고, 궁금해서 우연히 방문하였습니다. 맥도날드 형제가 운영하고 있던 매장이었죠. 공장처럼 착착 음식을 만들어내는 과정에 감탄해, 이 사업을 크게 키우고 싶었습니다.

 

시스템화하기

자체 사내 대학을 만들어 사람들을 햄버거 전공, 프렌치프라이 부전공(?)이라 부르면서 교육시킨 만큼 그는 디테일에 집착했습니다. 모든 걸 시스템화하는 걸 좋아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통일된 조리 방법으로 고품질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했다. 한 개 매장의 질보다는 시스템 자체의 명성을 기반으로 사업을 계속 복제해내는 것이 우리의 목표였다." (p165)

현재 수많은 프랜차이즈들의 컨셉을 만들어낸 장본인이었네요. IT 업무 자동화만큼이나 어려운 게 인간의 동선까지 다 고려한 하드웨어 업무 자동화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데이터 없이 여행을 하던 시절, 맥도날드가 참 반가웠었습니다. 

 

기본에 충실하기

저자는 매장의 청결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절대로 고기 중량을 줄인다거나, 꼼수를 써서 이익률을 높이지 않습니다. 프랜차이즈 점주들에게 이익을 남기려고 하지 않습니다. 싼 재료를 주면 당장의 본사 이익은 늘겠지만, 결국 고객들이 줄어들게 되어 전체 매출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당연한 사실을 잘 지켰습니다.

매장에 공중전화, 주크박스, 자동판매기 등을 두어서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것도 금지합니다. 결국 식당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매장에 들어오게 됨으로써 생길 고객들의 불편을 미리 생각했습니다.

 

본인만의 성공에 다가가면서, 주변 모든 사람들이 전부 부자가 된다는 것

가장 울림이 있었던 부분이었습니다.

첫번째로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맥도날드 매장을 세워서 그의 이상을 실현했다는 점이었고요. 두번째로는 성공을 '함께' 누렸다는 점이었습니다. 혼자 부자가 된게 아니라, 오랫동안 같이 노력하며 일했던 임직원들, 고객사 사람들, 가맹점장들이 다 부자가 된 것이죠. '역사상 그 어떤 사람보다도 많은 백만장자를 만들어낸 인물'이라는 평도 받습니다.

이런 사례가 있기에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그 덕분에 사회가 조금 더 발전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네요. (물론 지난 글에서 봤듯이 돈 버는 것 자체는 목적이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자신만의 성공을 꿈꾸기에, 아마 오늘도 스타트업 하는 사람들의 밤은 잠들지 않겠죠.

 

현재 맥도날드

레이크록이 사망한지 35년(!)이 지난 2019년 기준, 맥도날드의 전세계 매장 수는 38,695개, 매출은 23조 2000억 원이었습니다. 현재 시가총액은 172조입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과 비교한다면 삼성전자에 이어 시가총액 2위네요)

저자가 맥도날드를 운영하면서 내린 수많은 선택과 결과를 보며, 새삼 협상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현재의 회사들과 아주 흡사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사업의 기본적인 원칙과 뜨거운 열정을 가득 느끼기엔 좋은 책이었습니다. 본인의 아이디어에 몰입해서, 미친 듯이 밤낮없이 끝까지 일하는 건 아마 수많은 창업자들의 공통점으로 보이네요.

동시에 저와 교류하고 있는, 교류하게 될 사람들이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면서 동시에 언젠간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부를 가질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원대하면서 소소한(?) 바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사실 영어판 원래 책(Grinding it out)은 1976년에 나왔기에, 다소 오래되었습니다.

2011년에 다음과 같은 책으로 나왔는데 아마(?) 아주 큰 이슈를 일으키진 못했던 것 같네요.

성공은 쓰레기통 속에 있다

2017년에 다른 출판사에서 새로운 역자로  '로켓 CEO'라는 책으로 나왔습니다. 유니클로 회장, 우버/위워크/쿠팡 등으로 유명해진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이 책이 인생 바이블이다'라고 했던 점을 마케팅으로 잘 사용했네요. 

로켓 CEO

 

그리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2019년 다시 지금의 '사업을 한다는 것' 으로 변신했습니다. 제목을 바꾼 것은 참 좋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국내 유니클로의 이미지가 하락하면서 표지에서 유니클로 회장의 이미지를 쏙 뺐습니다.

나무위키 맥도날드 페이지의 정보나, 레이 크록의 이야기로 한 영화 파운더도 있으니 관심이 있으시면 살펴보셔도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이 책은 자서전인 만큼 좋은 내용만 가득할 수밖에 없으나, 저자의 이혼 과정, 맥도날드 형제와의 갈등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나와 있네요)

 

새파란 문장들

p167

어떤 일을 시킬 사람을 고용했다면 그가 방해 없이 일을 하도록 놓아두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 사람의 능력을 믿지 못한다면 애초부터 고용하지 말아야 한다.

p185

햄버거 빵을 예로 들어보자. 햄버거 빵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려면 마음가짐부터 달라야 한다. 낚시용 인조 미끼의 작은 솜털을 감탄하며 바라보거나, 나비 날개의 섬세한 색상과 조직에 경이로운 시선을 던지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햄버거 빵의 결과 부드러운 실루엣에서 우아함을 발견한다면? 맥도널드 사람이라면 햄버거도 나비 날개 못지않게 아름답다고 말할 것이다. 대량의 식사를 빠르게 내는 '예술'의 필수적인 요소로서 햄버거 빵을 보지 않는다며 불가능한 일이다.

p290

"이런 사업에서 충성심을 만드는 가장 큰 동인이 무엇인 줄 아십니까. 내가 공정하고 정직한 거래를 하면 상대방이 돈을 벌고, 그가 돈을 벌지 못하면 나는 빈털터리가 되는 그런 관계입니다. 나는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그들이 돈을 벌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할 거예요. 그렇게 하는 한 내가 망할 일은 없어요."

p324

내가 늘 그랬듯이 큰 위험 요소를 기꺼이 받아들이다 보면 때로 돈을 날리게 된다. 그래서 삼진을 당했을 때는 그것으로부터 최대한 많이 배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p344~345

현대의 사회적, 정치적 철학은 삶에서 위험 요소를 하나씩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듯하다. (중략) 누군가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미국의 독립선언문에도 적혀 있듯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행복을 추구할 자유를 주는 것이다. 행복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부산물이다. 그 부산물은 무언가 성취할 때 따라온다.

성취는 실패의 가능성, 패배의 위험에 맞설 때만 얻을 수 있다. 바닥에 놓인 밧줄 위를 걷는 일에 성취감을 느낄 수는 없다. 위험이 없을 때는 무언가를 이루었다는 자부심도 있을 수 없다. 따라서 행복도 없다.

우리가 발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개척자의 정신으로 무장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자유기업 체제가 가진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그것이 경제적 자유로 가는 유일한 길이다. 다른 길은 없다.

 

사업을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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