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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사라질까요? - 우리나라 대학 충원율 지도 및 관련 시각화, 그리고 예측 본문
안녕하세요. 새파란입니다.
오늘은 대학의 신입생 충원율과 관련된 통계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대학이 사라지게 될까요? 대학이 사라지면 결국 도시도 사라지게 되는 건 아닐까요?
일러두기
데이터 출처
- 한국교육개발원과 교육통계연구센터에서 운영하는 교육통계서비스에서 연도별 입학자수, 연도별 입학정원 데이터와 지도 위 시각화를 위해 필요한 각 대학교의 주소 데이터를 활용하였습니다.
- 지도 위 시각화를 위해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운영하는 대학알리미에서 각 대학별 신입생 충원현황 통계를 활용하였습니다. (2021년 데이터는 공시 전이며, 2019학년도와 2020학년도 학교별 입학정원 및 입학자 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출생 인구와 관련해서는 통계청 자료를 참고하였습니다.
- 충원율 예측을 위한 학령인구/ 대학 정원/ 대학 입학 통계와 관련해서는 교육부의 최신 보도자료(21.05.20)를 참고하였습니다.
시각화 자료
- Tableau Public을 활용하여 시각화를 올려두었습니다. 인터랙티브 시각화이기에, 글을 읽으시며 동시에 자유롭게 살펴보셔도 좋습니다. (다운로드 하실 수도 있습니다)
- 아래 그림처럼 스크롤바를 사용하시면 빠르게 관련 시각화를 살펴 볼 수 있습니다.
- 엑셀을 사용하여 향후 충원율을 예측해본 과정은 이곳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연도별 입학 통계
우리나라 대학 입학자 수 및 입학 정원 그래프입니다.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대학 입학자 수 보다 대학 정원이 더 많던 시절이 있었지만, 그 이후로는 계속 정원보다 입학자수가 더 많게 유지되고 있습니다.(정원 외 입학이 있기 때문이죠)
참고로 여기서 대학은 통계에 존재했던 전문대학 / 교육대학 / 일반대학 / 방송통신대학 / 산업대학 / 기술대학 / 각종학교 / 원격 및 사이버대학 / 사내대학 / 전공대학 / 기능대학을 모두 포함합니다.
종종 뉴스마다 대학 입학자수나 입학 정원 통계가 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일반대학+전문대학만 포함시키거나 혹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소속 대학들의 통계만 활용했을 수도 있습니다.
2.일반대학/전문대학 통계
2-1. 일반대학/전문대학 입학 및 정원
2-2. 일반대학 입학 통계
2-3. 전문대학 입학 통계
1999년의 경우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의 입학 정원/입학자 수는 비슷했습니다.
일반대학의 경우 대학정원/입학자수 모두 완만하게 증가하다가 다시 감소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전문대학의 경우 확연히 감소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99년에 비해 2020년은 대학정원은 45%가량, 입학자수는 39%가량 감소하였습니다.
3. 일반대학/전문대학 지역별 입학 통계
가장 입학자가 많은 서울, 경기 지역과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 일반대학/전문대학별로 살펴보겠습니다.
아래와 같은 이유로 충원율 보단 '입학자 수' 위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입학자수가 변함에 따라서 그에 맞춰 입학정원이 재조정되기에, 충원율 자체는 상대적으로 변화의 폭이 적습니다.
- 정원외 입학까지 포함해야 더 포괄적인 변화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Tableau Public 페이지에서 에서 원하는 지역만 골라서 자세하게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3-1. 서울/경기 일반대학 입학 통계
3-2. 서울/경기 전문대학 입학 통계
- 역시 일반대학 입학자는 소폭 상승, 전문대학 입학자는 하락하고 있는 추세 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2020년을 기준으로 일반대학의 경우 서울이 경기의 2배 이상 정원이지만, 전문대학의 경우 경기가 서울의 3배 이상이라는 사실도 흥미롭습니다.
3-3. 나머지 지역 일반대학 입학 통계
3-4. 나머지 지역 전문대학 입학 통계
(서울/경기 이외 지역의) 일반대학의 경우 소폭 상승하거나 거의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전문대학의 경우 매우 큰 폭으로 감소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2021년의 경우 학령인구가 더 감소하였으니 더 하락했으리라 예상됩니다. (약 3.5만 명, 교육부 보도자료 내 통계청 가공 통계 참조) 전문대 129곳 중 103곳이 미달이었다는 기사도 있습니다.
4. 전국 충원율 / 미달자 수 / 지원자 수 시각화
지역별 통계를 살펴보았으니, 이제 꽃가루 지도처럼 직관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지도 위에 시각화를 해보겠습니다.
- 일러두기에 나온 대로, 대학교의 주소를 참조하여 각 주소지 기준으로 시각화하였습니다. 사이버대학 및 방송통신대학의 경우 대규모로 미달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우선 제외하였습니다.
- 아쉽게도 대학알리미에서 각 대학별 신입생 충원율 관련 통계는 2019년부터 제공하고 있으며, 아직 2021년은 제공하고 있지 않습니다. 여기서 충원율은 정원 내 충원율을 의미합니다.
- 역시나 Tableau Public 페이지에서 기준을 변경해가며 자세하게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4-1-1. 2019 충원율
4-1-2. 2020 충원율
- 2019년과 2020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대학의 충원율은 100에 가깝습니다.
- 전반적으로 충원율이 소폭 하락하였습니다.
- 우리나라에 대학교가 아예 없는 지역도 꽤 많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 대학교마다 정원이 다를 테니, 절대적인 양을 살펴보기 위해 미달자 수를 살펴보겠습니다.
- 2019년 및 2020년 평균 충원율 1위 지역은 울산과 대구였습니다. (Tableau Public 페이지 참조)
4-2-1. 2019 미달자수 (정원내)
4-2-2. 2020 미달자수 (정원내)
- 지방에 미달자 수가 많은 대학들이 종종 보이긴 하지만, 지방 모든 대학들이 미달자 수가 많진 않습니다.
- 범위를 전체 미달자수 (전체 입학 정원 - 전체 입학자 수)로 넓혀보겠습니다.
4-3-1. 2019 미달자수 (전체)
4-3-2. 2020 미달자수 (전체)
- 대학 미달과 벚꽃피는 순서(위도)와 관련이 있는 것 같긴 하지만 강한 상관관계를 주장 (ex) 위도가 높아질수록 미달자 수가 감소한다.) 하기엔 조금 어려워 보입니다. 지방에서도 미달이 거의 없는 곳들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 덧붙여 절대적인 수로 비교해 봤을 때도 정원 내 미달자 수와 전체 미달자 수에서 서울특별시가 높은 순위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면상 생략하였으나 역시 Tableau Public 페이지에서 '지역별 비교' 그래프들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4-4-1. 2019 지원자수 (전체)
4-4-2. 2020 지원자수(전체)
- 사람들의 선호가 쉽게 바뀌진 않겠기에, 2019년과 2020년이 거의 비슷합니다.
- 수도권 쪽이 조금 더 진해 보이는데, 지역적 위치와 상관없이 다시 비교해보겠습니다.
4-5-1. 2019 지원자수
4-5-2. 2020 지원자수
이렇게 두 그래프를 보니,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이 얼마나 수도권을 선호하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2020년 기준 수치상으로는 (사이버대학 및 방송통신 대학 제외) 전체 지원자 수 중 서울 지원자 수는 전체의 36%, 서울+경기 지원자수는 50%였습니다. 참고로 모집인원은 서울+경기를 합해도 약 36% 정도입니다. (아래 표 참조)
2020년 기준 지역별 지원자 및 모집인원
5. 충원율 예측
- 일러두기에서 언급하였듯이 통계청 자료를 통해 출산율 데이터를 가져왔습니다.
- 학령인구/ 대학 정원/ 대학 입학 통계와 관련해서는 교육부의 최신 보도자료(21.05.20)를 참고하였습니다.
- 대학 정원 및 대학 입학 통계에는 특별법에 따른 대학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대학들이 적지 않은 학생을 모집하고, 한전공대도 생길 예정이기 때문에 결국 다른 대학들의 지원자 수는 더 감소할 것입니다.)
- 출생아 수를 통해 학령인구(만 18세)를 예측하고, 해당 학령인구를 통해 대학 입학자 수를 예측하였습니다. 선형 회귀분석을 사용하였으며, 이 스프레드시트에서 전체 과정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선형 회귀분석 시에 과적합을 방지하기 위해서 상수항을 0으로 두었습니다. 즉 학령인구와 대학 입학자 수 사이의 평균 비율만 계산합니다.
- 계속 대학정원은 변하겠지만, 그럼 충원율을 예측하는 의미가 없어지기에 앞으로의 대학정원은 올해(2021년)와 같다고 가정하였습니다.
- 최근 5년 동안의 데이터를 통해 예측한 추후 대학 입학자 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2022학년도, 즉 2003년생이 대학교에 갈 시점부터가 예측한 데이터입니다. (문서내 '2차 분석' 시트에 정리 되어있습입니다. 전체 22년 데이터를 모두 사용한 '1차 분석' 시트의 결과도 참고해보시면 좋겠습니다.)
- 대학 입학 인구의 경우 향후 10년가량은 30만 명대에서 횡보(소폭 감소 및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다가, 2035년에 20만 명대, 2039년에는 19만 명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 충원율의 경우 만약 대학 정원이 그대로라면 올해 80%, 그 후 65~75% 대에서 횡보하는 양상을 보이다가 2035년에 60%대, 2039년에는 40%대까지 줄어들게 됩니다. 자세히는 이 링크(2차 분석 시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작년 수능의 경우 총 42만 명이 응시하였는데 재수생의 비율이 약 30%에 육박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학령인구 중에 수능을 본 사람은 대략 30만 명 (42 * 70%)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덧붙여 2020학년도 서울 내 대학 신입생 34%가 재수생이었다고 합니다.
- 따라서 재수생의 움직임에 따라 대학 입학자 수 역시 변할 수 있습니다. 2021 및 2022학년도의 학령인구는 대략 48만 명 내외로 예상되는데, 2020학년도에는 51만 명, 2019학년도에는 59만 명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해당 학년도 학생들은 '실질적으로는 경쟁률이 더 낮아질 수 있으니 수능을 다시 보는 게 좋겠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6. 마치며
다시 원래의 질문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Q. 전국의 대학교를 대상으로 지난 5년간의 신입생 충원율을 분석하고, 데이터를 통해 향후 5년간의 신입생 충원율을 예측해 볼 수 있을까요? 정말 서울에서 멀 수록 충원율이 빠르게 감소할까요
- 비수도권 전문대학들에서 입학 정원 및 입학자수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2021년도에는 충원율이 82.7%까지 감소하였습니다. (교육부 보도자료 참고) 따라서 지금 지방 대학에 채용되는 교수 및 교직원들은 10년 ~ 20년 후에는 직업 안정성을 보장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 지난 5년 및 전체 신입생 충원율 관련 데이터를 통해 예측했을 경우, 향후 5년 동안 충원율은 70%대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원이 현재와 같을 경우)
- 서울에서 멀어질수록 충원율이 빠르게 감소한다기보단, 서울 이외 전반적인 지역에서 모두(!) 충원율이 빠르게 감소하리라 예상됩니다. 꼭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사라지진 않겠지만, 적지 않은 비수도권에 있는 대학들이 다같이 사라질 수도 있겠습니다.
Q. 대학의 노력을 통해 충원율이 개선될 수는 있는 걸까요?
- 주로 비수도권에 있는 대학들이 맞닥뜨린 문제입니다.
- 물론 대학들의 노력이 있다면 일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시대의 수요에 맞는 전공을 개설하거나, 외국인 학생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방법, 그리고 지역 기업과 연계하는 방법 등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
- 정부도 '대학의 자율혁신에 기반한 적정 규모화 추진이라는 일관된 정책기조를 유지하되, 이를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세부 정책기제(를) 마련'한다고 합니다. (보도자료 발췌)
- 하지만 결국 사회 전반적인 (대학, 문화, 회사, 기타 인프라 등) 수도권 집중 현상이 먼저 해결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겨우 지방 대학까지 살려놓는다고 해도 지방 대학 졸업생들이 결국 수도권으로 일자리를 찾으러 오게 된다면 큰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고 있는 저도 대학 졸업 후 많은 동기들처럼 서울로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 대학만 사라지는게 아닙니다. 급격한 출생아 수 감소에 의해서,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순으로 많은 교육기관들이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될 것이며, 회사와 군대도 자연스럽게 인원이 부족하게 될 것입니다.
- 어쩌면 나중에는 수도권과 지방 거점 도시 소수에만 대부분 사람들이 거주하고 나머지 지역에는 극소수의 인원만 살게 될 지도 모릅니다.
7.제언
- 대학 관련 통계 데이터를 조금 더 개선한다면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 교육통계서비스와 대학알리미, 그리고 통계청 등 현재 여러 기관으로 다양한 통계가 분산되어 있습니다. 한 곳으로 모으고 나머지 기관들에는 한 곳의 데이터를 활용해야 (데이터 차이에 따른) 각종 혼선이 사라질 확률이 높습니다.
- 한 곳으로 모을 때 1) 한국대학교육협의회 /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가입 유무에 상관없이, 그리고 2) 특별법에 따른 대학도 상관없이 현재 만 18세 학령인구가 가고 있는 / 갈 수 있는 대학이라면 모두 전수조사 후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게 필요해보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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