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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스타트업 하기 좋은 세상일지도 모르겠다 (스타트업은 어떻게 유니콘이 되는가 리뷰) 본문

스타트업 독서노트

정말, 스타트업 하기 좋은 세상일지도 모르겠다 (스타트업은 어떻게 유니콘이 되는가 리뷰)

newblue 2020. 7. 28.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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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은 어떻게 유니콘이 되는가
국내도서
저자 : 최정우
출판 : 쌤앤파커스 2020.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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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스타트업 하기 좋은 세상일지도 모르겠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해서 그런지, 늘 주변에서 여러 가지 소리가 들린다. '정부 사업은 되기만 하면 몇천만 원으로 바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대.', '어느 선배는 이제 더 이상 죽을 때까지 직업을 안 가져도 된대', '이번에 누구누구 EO(스타트업 미디어 채널)에 나왔다더라', '이번에 누구누구 몇억 투자받았대'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솔직히 나도 지금이라도 무엇인가를 시작하거나 어딘가에 새로 합류해야 될 것 같다. 혹시나 스타트업을 하면 어떻게 될지 잠시 행복 회로를 돌려본다.

 

먼저 위에서 언급했던 EO에서 좋아하는 분들의 영상을 보며 용기를 충전한다. 그래, 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그리고 더브이씨 (스타트업 투자 통계 사이트)를 잠시 훑어본다. 몇십억, 몇백억 같이 일상적이지 않은 투자금액들을 보다 보면, 비록 월세 5만 원 아끼려고 발품을 팔았던 나지만 몇천만 원 투자받으면 뭔가 아쉬우니 적어도 몇억을 받고 시작해야 될 것 같다. 그러다가 잠시 누워서 어떤 아이디어로 해볼지 생각해본다. 대부분이 이미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동시에 세상에 똑똑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다시 깨닫는다. 그리고 아직은 때를 기다려야 할 것 같아(?), 평화롭지만 나름의 의미가 있는 일상으로 돌아온다.

 

아마 이런 행복한 상상은 나만 해본 게 아닐 것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실패한 사람들의 소식은 잘 들리지 않는다. 왠지 사업에 말아먹어서 보증을 잘못 서서 도망 다니는 대표 A, 20대 때 진 빚을 50대 때 다 갚은 대표 B 같은 분들은 더 이상 사라진 것만 같다.

 

그리고 이 책은 (또 행복회로를 돌리느라 사족이 길었다) 대놓고 실패한 이야기이다.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유명한 옐로 모바일의 이야기이며, 긴 설명이 필요 없이 '도장을 하도 찍어서 이제 인수한 회사가 무슨 사업을 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164p)만 보더라도 당시의 상황이 그려진다.

 

결국 기본에 충실하는 게 - 좋은 사람을 채용하고, 좋은 문화와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수익을 내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하는 게 - 중요하면서 동시에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다시 깨달을 수 있었다. 조금 더 자세한 사례나 구체적인 예가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아마 보안 상의 이유로 생략된 것 같아 아쉬웠다.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이나 초기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사람이 읽으면 좋을 만한 책. 비록 실패한 이야기이지만 동시에 그 안에서 과거 저자의 엄청난 피땀눈물(?)과 회사에 대한 책임과 애정이 느껴지기에, 역설적으로 스타트업을 꿈꾸는 사람에게 '너 마음만 먹지 말고 꼭 한번 해봐'라는 유혹의 메시지로 느껴지기도 했다.

 

 

에필로그에서 발췌. 이 기록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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