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3.2억에서 최대 53억까지 - 흥미로운 임원 연봉 이야기 (임원 - 직원 격차 시각화)

안녕하세요. 새파란입니다.

 

임원의 연봉과 직원의 연봉은 어떻게 다를까요?

 

우리나라의 임원 - 직원 임금 격차를 시각화해보고자 합니다.

• 대상 회사 선정
• 임원 임금 변화 추이
• 직원 임금 변화 추이
• 임원-직원 임금 격차 시각화

순으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1. 대상 회사 선정

DART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자산(연결기준)'으로 5000억이 넘는 회사는 총 509개가 있었습니다.

(재무정보 일괄다운로드 - 2020년 사업보고서 재무상태표)

참고로 코스피/코스닥 상장회사들만 해당됩니다. 자산 1위가 삼성전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조금 놀랐네요.

전체 리스트가 궁금하시다면 이 스프레드시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2. 임원 임금 변화 추이

DART의 이사/감사 전체의 보수 현황 API의 경우 2015년 이후부터 제공되므로, 해당 시점부터 계산하도록 하겠습니다. API를 호출해서 2015~2020 사이의 이사/감사 전체의 보수 데이터를 얻었습니다.

역시 전체 데이터가 궁금하시다면 이 스프레드시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로 표시되어 있는 데이터는 제외하였습니다)

 

2-1) 임원 수 변화

2015년 약 3100명에서 2020년 약 3500명 정도로, 약 400명(12%) 증가하였습니다.

2-2) 임원 총 급여 변화

2015년에는 약 0.85조원이었는데, 2020년 기준으로는 약 1.15조 원으로 약 0.3조 원(35%) 증가하였습니다.

 

2-3) 임원 1인당 급여 분포

 

1000억 이상 데이터들은, 실제 DART 시스템에 단위를 잘못 기재한 회사로 보입니다. 따라서 1000억 이상 데이터들은 제외시키고 다시 분포를 관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어느정도 분포가 보입니다. 기업 임원 급여 특성상, 회사/시장 상황에 따라 수치가 비교적 큰 데이터들(아웃라이어)들이 존재할 수밖에 없겠네요.

 

1000억 이상 금액을 제외한 데이터를 가지고, 중위 소득과 평균 소득을 관찰해봅시다.

2-4) 임원 1인 급여 변화 추이

평균소득의 경우 2015년 약 2.75억원에서 2020년 약 3.2억 원으로 약 0.45억 원 (16%) 상승하였습니다. 중위 소득의 경우 2015년 약 1.9억 원에서 약 2.1억 원으로 약 0.2억 원(10%) 상승하였습니다.

 

3. 직원 임금 변화 추이

이 상위 509개 기업들의 직원 수 및 임금 데이터를 활용해보려고 했으나, 아쉽게도 기업별 전체 직원 수 및 평균 임금 에 대한 API는 현재 제공되고 있지 않습니다.

(각 기업별로 부문/성별로 나눠진 직원수 및 평균 임금 데이터는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분합(ex)성별합)을 추가로 기술한 기업도 있고 각 기업마다 부문과 관련한 분류 워딩이 다르기에, 부분을 더하는 방식으로는 전체 직원수 및 평균 임금 데이터를 가져오기 어려웠습니다. 혹시 기존의 API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아신다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대신, 통계청에서 제시한 연도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 데이터(예시)를 가지고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체 임금근로자 평균 및 중위 소득의 경우 아래와 같았습니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임금근로자 평균 및 중위 소득의 경우 아래와 같았습니다.

 

(월 임금 * 12로 연봉을 계산하였고, 2020년의 경우 내년 발표 예정이기에, 그동안의 상승폭을 고려하여 예측해보았습니다. )

 

3-1) 직원 1인 급여 변화 추이

일반 평균 소득의 경우 2016년 3324만원에서 2020년 3840만 원으로 516만 원(15%),

일반 중위 소득의 경우 2016년 2436만 원에서 2020년 3000만 원으로 564만 원(23%) 증가했으리라 예상됩니다.

대기업 평균 소득의 경우 2016년 5184만 원에서 2020년 6180만 원으로 996만 원(23%),

대기업 중위 소득의 경우 2020년 4404만 원에서 2020년 5400만 원으로 996만 원(23%) 증가했으리라 예상됩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임원의 경우는 평균/중위소득 각각 4500만 원(16%) / 2000만 원(10%) 이 올랐기에, 일반/대기업 임금 근로자의 평균/중위소득 증가율이 더 높지만 절대적인 금액 차이가 존재합니다.

 

4. 임원-직원 임금 격차 시각화

위에서 구한 연도별 임원과 직원 임금의 비율을 시각화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직원 임금의 경우 대기업 임금을 기준으로 하였습니다.

4-1) 임원-직원 임금 금액 비교

y축의 범위가 넓어졌기에, 상대적으로 직원 금액의 변화 관찰이 쉽지가 않네요. 배율로 비교해보겠습니다.

4-2) 임원-직원 임금 배율 비교

임원이 직원에 비해 평균소득의 경우 약 5배, 중위소득의 경우 약 4배 높은 임금을 수령하고 있네요. 비율 자체는 크게 움직이진 않습니다.

 

4-3) 주요 5개 회사 임금 배율 비교

코스피/코스닥 자산총액 상위 509개 기업(자산총액 5000억 이상)과 일반 대기업 임금근로자 금액 비교를 해보았으니, 이제 세부적으로 5개 회사를 정해서 각 회사의 임원/직원 임금격차를 비교해봅시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NAVER, 카카오, SK텔레콤을 선정하였고, 전체 직원 평균 급여 데이터를 직접 해당 연도 사업보고서에서 찾아서 사용하였습니다. (DART API 사업보고서 주요 정보 조회 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4-3-1) 주요 회사 임원 1인 급여 변화

509개 회사 임원 평균 연봉이 약 3억 언저리였는데, 확실히 더 큼(2020년 기준 5개 기업 모두 10억~30억 사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변동 폭이 큰 편입니다. 카카오와 SK텔레콤은 비교적 최근에 상승 폭이 컸었네요

4-3-2) 주요 회사 직원 1인 급여 변화

현대자동차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의 경우 0.71억에서 1.08억으로 무려 52%의 상승률을 보였네요. 2021년 초에 IT기업을 중심으로 한 연봉 상승이 있었으며, 삼성전자의 경우에도 맞춰서 임금을 상승하기로 했으니 당분간 주요 기업들은 계속 직원 임금을 상향할 것으로 보입니다.

 

4-3-3) 주요 회사 임원-직원 급여 배율 비교

509개 회사의 임원-직원 급여 배율은 약 5배였는데, 역시 주요 회사 5개는 배율이 더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와 SK텔레콤은 역시 최근에 상승하였습니다.

 

5. 결론 및 마무리

• 자산총액 5000억 이상 기업 임원들과 대기업 임금근로자의 임금격차는 약 4~5배입니다.
• 2016년과 2020년 사이, 임원-직원 간의 평균/중위소득 임금격차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 세부적으로 삼성전자의 경우 임금격차는 몇십 배입니다. 또 소수이긴 하지만 몇천 억의 임원 급여도 존재합니다. 이 경우 직원 평균 연봉을 1.5억 원으로 후하게 잡더라도, 1000배 이상의 임금격차가 발생합니다. 물론 기업의 임원과 직원의 임금격차가 작을수록 좋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 보이는 금액이 다가 아닙니다. 임원의 경우 경비 처리가 가능합니다.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는 2019년에 연봉을 1불 받았지만, 경비는 285억 원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우리나라도 임원의 경우 접대비, 판공비, 직급수당, 식비, 자동차 경비 및 유류비 등의 다양한 경비를 사용할 수 있으므로 실제 직원과의 임금격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여겨집니다.

 

6. 추가 분석 가능한 영역

현재 금융감독원 측에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지 문의해보았습니다.

• 회사별 전체 직원수 합계 및 전체 평균 임금 데이터
• 미등기임원의 보수 데이터

두 가지 데이터 제공이 가능하다면

• 각 회사별 임원-직원 임금 배율
• 등기임원/미등기임원/직원의 격차

를 가지고 더 다양하게 시각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느 지면이 될 지 모르겠지만, 추가 분석을 하게 된다면 역시 댓글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