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BLUE's

6. 그래서 난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 - 데이터 분석가 / 리서치 엔지니어 / 프로덕트 매니저 면접 후기 본문

순간들

6. 그래서 난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 - 데이터 분석가 / 리서치 엔지니어 / 프로덕트 매니저 면접 후기

newblue 2021. 2. 20. 23:01
반응형

360시간 만에 개발자 되기 프로젝트의 여섯 번째 글 - '그래서 난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 - 데이터 분석가 / 리서치 엔지니어 / 프로덕트 매니저 면접 후기'입니다. 개발자 구직 과정에 익숙하지 않은 분이시면 0. 개발자 취업 프로세스 이해하기를 먼저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인간의 삶이란 오직 한번 뿐이며, 모든 상황에서 우리는 딱 한 번만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에 과연 어떤 것이 좋은 결정이고 어떤 것이 나쁜 결정인지 결코 확인할 수 없을 것이다."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절대적으로 좋은 결정인지 판단할 수 없다면, 내린 결정을 좋은 결정으로 만드는 방법도 있겠죠. 결국 다 하기 나름이니깐요ㅎ.ㅎ

 

면접 2-1라운드가 시작되다

(아직 1라운드가 무엇인지 모르신다고요? 여기를 클릭하셔서 5개 기업 지원 결과를 알아보세요!)

지난 글에서 서술하였듯이 다양한 선택지를 모두 고려하고 있었기에, 면접 2-1라운드는 비교적 다양한 직군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J회사 데이터 분석가

K회사 리서치 엔지니어

H회사 프로덕트 매니저


 

J 회사 데이터 분석가 1차 면접

원티드에 채용 공고를 보고 CV를 보냈더니, 바로 3일 후로 면접이 잡혔다(!)

 

- 왜 우리 회사의 분야? 왜 우리 회사에 지원하셨나요?

- 왜 지원자를 뽑아야 할까요?

- 데이터 엔지니어와 데이터 아날리스트 중 어떤 걸 더 하고 싶나요?

- 커리어 상의 목표가 무엇이고, 그것을 위해 어떻게 하고 싶나요?

- 데이터와 관련된 경험을 이야기해주세요

- 데이콘 경험을 이야기해주세요.

- 본인의 단점은 무엇인가요?

- 모델링은 결국 Y=F(X) 이 식을 완성하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어떤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나요? (Y: 예측하고자 하는 목표, F 모델, X 데이터)

- 우리 회사의 특정 문제를 가정해서 지금 같이 모델을 만들어봅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문제)


재미있는 면접 경험이었다. 자기소개를 하는데 처음부터 말씀을 굉장히 잘하신다고 칭찬해주셨다. 하지만결과는

특히 마지막 질문이었던 실제로 회사 문제를 풀기 위해서 Y(목표)를 설정하고, X(데이터)를 설정하고, F(모델)를 같이 만들어 가는 과정이 재밌었다. 다만 이런 실제 문제를 풀어나가는 일종의 사고 프레임워크가 체화된 것이 아니기에, 면접관 입장에서는 거의 처음 생각해보는 티가 났을 것 같았다. (그런 의미에서 데이터분석 실무와 관련된 사이트, 권정민 데이터 분석가분 블로그 추천드립니다)

전반적인 느낌은 나쁘지 않았는데, 역시나 수업이나 과제 말고 그 이상의 데이터 분석 관련 경험이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 Kaggle이나 Dacon 경험)

결과는 탈락이었다. 역시 경험 부족과 면접에서 압도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랬을 것으로 예상된다.

늘 그렇듯 조용히 다음 면접을 준비했다. 

 

K 회사 리서치 엔지니어

지인의 추천으로 면접을 보게 되었는데, 여기도 사람이 급했는지 ASAP으로 면접을 원하셨다.

 

- 왜 AI랩인가요?

- 궁극적인 커리어 목표가 무엇인가요?

- 파이썬 좋아하시나요? 잘 하시나요?

- 파이썬 최신 버전이 몇이죠?

- 파이썬의 장점이 뭐죠? 왜 쓰죠?

- 자바스크립트랑은 어떻게 달라요?

- 전의 인턴 경험 조금 더 자세하게 말씀해주세요

- node.js가 싱글 스레드면 왜 빠르죠?

- 개발적인 이슈를 해결해본 경험이 있나요?

- scalable 한 환경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나요?


파이썬을 좋아하냐고 물어보셔서 (잠시 생각 후) 아 '네 어느 정도는요?'라고 답했다. 그랬더니 바로 '지금 최신 버전이 몇이에요?'라고 하셔서 말씀드렸는데 틀렸다(!) 그리고 그때부터 면접이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다.

중간에 '개발보다 다른 좋아하는 게 많은 것 같은데 맞죠?'라는 질문과, (개발도 좋아하긴 한다구요!.!) '목소리가 좋으시고, 예술적인 활동도 많이 하셔서 그런지, 창작 쪽의 영역이 어울리는 것 같아요(!)'라는 의견이 인상적이었다. (삐빅 ,개발도 창작입니다)

역시나 느낌대로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파이썬으로 깊게 연구할, 혹은 연구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 사람을 찾고 있어서 내가 맞지 않다고 판단하셨던 것 같다. 

 

2021년 2월 기준, 파이썬 최신 버전은 3.9.1입니다. 참고하세요~

 

늘 그렇듯 조용히 다음 면접을 준비했다(2)

 

H회사 프로덕트 매니저 1차 면접

- 지원동기?

- 본인은 어떤 사람이에요?

- 나중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

- 장점은 무엇인가요?

- 단점은 무엇인가요?

- 왜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나요?

- 왜 우리 회사에 관심이 있나요?

- 왜 PM에 관심이 있나요?

- PM 일을 해본 적이 있나요?

- PM이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

- 어떤 일을 하기를 기대하나요?

- 왜 지원자를 뽑아야 하나요?

- 검색 담당 po라고 가정해봅시다. 특정 고객이 만족할만한 장난감 제품을 결과 맨 상단에 노출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구현하실래요?


예상할 수 있는 질문들에 대해서만 물어보셔서 그런지, 면접 후 느낌이 괜찮았고 역시 합격이었다. 

 

H회사 프로덕트 매니저 2차 면접

2차 면접은 현장이었다. 지금까지 가봤던 회사들 중에서 가장 직원들의 책상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드라마 같은 데서 나오는 열악한 스타트업 느낌이어서 인상적이었다.

 


- 과제와 관련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

- 이력서와 관련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

- PM이었던 경험은?

- 의견을 조정했던 경험은?

- 왜 우리 회사에서 지원자를 뽑아야 하는지 어필해보세요


사실 직무와 관련된 경험보다는 필자의 경험과 관련된 질문이 되게 많았다. 계속 반복해서 왜 이 회사에 오고 싶은지, 왜 지원자를 뽑아야 하는지 어필하라고 하셨다. 도중에 물어보셔서 솔직하게 다른 회사도 지원했다고 말했는데, 그럼 많은 회사들 중에 여기를 와야 하는 이유를 계속 물어보셨다.

이렇게까지 지원 동기에 대해 질문받았던 경험은 처음이었기에, 아무래도 정말 정말 회사에 오고 싶어 하는 사람만 뽑으시려고 하는 것 같았다. 일반적인 대답은 준비했는데, 정말 깊은 솔직함에서 우러나오는 대답은 할 수 없었고 아마 면접관도 그걸 느끼셨을 것 같다. (정말 오고 싶어하는 사람만 뽑는데 왜 퇴사율이 높아서 프로덕트 매니저가 조금밖에 안 남았는지 못 물어본 게 아쉽다.)

같은 회사 개발 직군 면접을 보면서는 면접관님들의 태도, 질문, 인상 등이 전반적으로 정말 좋았어서, 나중에라도 다시 지원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기획 직군 면접을 보면서 그런 마음이 싹 사라져 버렸다. 아무도 없는 빈 회의실에서 5분 정도 지각한 면접관을 기다린 경험도 처음이었고, 건들건들한 태도로 면접을 장난식으로 보는 면접관도 처음이었다.

먼 훗날 필자가 속한 회사의 면접 과정에 대해 기여할 일이 있으면 참고하기 좋을 것 같다. 같은 회사에서 본 면접이더라도, 경험이 180도 달랐기에 전반적인 문화 및 가이드라인(혹은 공통의 맥락)을 잘 만드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1 라운드 총평

돌이켜보면 이때의 준비 과정이 현재 일할 때 소소하게 도움이 되고 있다.

- 프로덕트 매니저 면접을 준비할 때 프로덕트 오너와 린 분석을 참고했는데, 실무에 꽤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 데이터 분석 면접 이후로, 데이터 분석 관련 웹페이지나 기사를 보게 되면 괜히 조금 더 생각해보거나 공부해보게 된다. 나름의 분석 프레임워크(혹은 참고할 만한 좋은 사이트 지도)를 조금씩 만들어가고 있는데, 마침 팀에 데이터 담당 직군이 없어서 데이터 관련 업무를 같이 해나가고 있다.

- 리서치 엔지니어 면접에서 Python, Javascript 언어 자체에 대한 질문이 굉장히 많았기에, 다시 공부하게 되었고 2-2라운드에서 관련 질문이 나왔을 때 적절하게 대답할 수 있었다. 당연히 지금도 도움이 되고 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무슨 일이든 한 번 생각이나 경험을 하게 되면, 나중에 비슷한 일이 생길 때 조금씩 관련 지식을 흡수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래서 제가 새로운 경험을 좋아하나 봐요.

 

마지막 배수진

이렇게 1라운드와 2-1라운드가 끝났다.

마지막으로 

- 리스트에 남은 마지막 Node.js 백엔드 개발자 직군

- 평소에 관심 있었던 분야의 스타트업

의 프로세스를 마무리하고, 만약 둘 다 탈락한다면 2~3개월 정도 다시 조용히 공부를 한 후 3라운드로 수많은 java+spring 계열 직군들(참고로 우리나라에 가장 흔하고 많은 모집 공고가 자바+스프링 계열입니다) 을 응시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깔끔하게 나의 취업 준비 과정은 2-2라운드에서 마무리되었다.

(다음 화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본 게시물의 링크를 통해 도서를 구입하시면, 제가 일부 커미션을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