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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들

2020년 회고 : 여행, 수련, 그리고 시작

newblue 2021. 1. 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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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회고 : 다양함뿐만 아닌 깊이를 추구하는 삶으로 

2020년이 인생에서 가장 조용하고 평화롭게 살았던 시기라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이사를 2번이나 했네요ㅎㅎ

1 ~ 2월 : 넓고 새로웠고 자유로웠던 미국 실리콘밸리 연수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던 시절. 조금만 기다리면 다시 또 오겠죠?

좋은 기회로 연수 프로그램에 다녀오게 되어서, 실리콘밸리에서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특히 창업자, VC, 현지 개발자, 디자이너 분들과 만날 기회가 많았는데, 그래서 참 좋았습니다. 올해 나눴던 대화들중 가장 열정 넘치는 대화들이었기에 아직도 종종 생각이 납니다. 넓은 공간을 좋아하는데, 어딜 가도 넓어서 역시 참 좋았습니다. 광활함과 그 평화로움(+날씨)에 반해, 언젠간 1~2년 정도 살아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습니다.

 

2월 : 졸업, 학생 신분도 이젠 안녕

해보고 싶은 게 참 많아서 참 다이나믹하게 대학생활을 보냈었는데, 맛보기(?)로 우선 제목 계획만 잡아놓은 것만 가져왔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회고해서 역시 연재글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1. 모든 것이 다 하고 싶었던 새내기 시절
  2. 전산학부에 왔는데, 코딩보다 학생회와 밴드를 더 열심해 해버렸다
  3. 오타루에서 눈속에 즐거워하다, 다시 서울. 쉐어하우스 생활
  4. 잠시 다시 학교- 그래서 난 무엇이 하고 싶은 걸까?
  5. 아무도 모르는 곳에 나를 탁 떨어뜨려 놓으면 어떻게 될까? - 핀란드 교환학생 생활
  6. 제발 저 좀 재워주세요 - 무작정 길거리 유럽여행
  7. 긴 여행이 끝나도 달라지지 않은 것들 -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8. 창작과 데드라인의 미묘한 상관관계 - 뚝딱뚝딱 열심히 만들었던 2017년 봄
  9. 인생에 한번쯤은 꼭 아프리카 - 아산테 사나!
  10. 졸업 전, 마지막 1년. 끊임없는 진로 고민. 인턴
  11. 석사 그리고 대외활동 - 그래 다시 개발해볼까?
  12. 결국 이제부터 시작이다 - 내가 대학생활 동안 배운 것

어쨌든 졸업을 하니, 참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며 큰 후회 없이 잘 보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일한 아쉬움이 있다면, 제가 기대한 것만큼의 전문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인데요. 그래서 이제부턴 '넓게' 도 좋지만 우선 '깊게' 경험을 쌓아가고 싶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면접용 포장 : 깊게 파려고 우선 넓게 파봤습니다.

 

3 ~ 6월 : 오랜만에 고향, 그리고 폐관수련

흔한 제 고향의 길거리입니다. 네, 그냥 고향에 내려가기만 하면 강한 의지 없이도 알아서 폐관수련할 수 있는 환경이 됩니다. (시골 만세!)

스무살 이후 정말 오랜만에 고향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Forest 라는 귀여운 앱으로 열심히 하루에 7시간씩 공부하며 나무를 심었습니다. 오랜만에 수험생처럼(?) 제대로 공부하니깐 재밌기도 했네요. 아니 8년동안 학교에 있었던 사람이 오랜만이라니

원래였으면 서울로 엄청 왔다갔다 했겠지만, 코로나의 영향으로 거의 다 화상면접을 진행했기에 한편으론 불행 중 다행이었습니다. 이때 공부했던 과정을 남기고 싶어서 '360시간만에 개발자 되기'라는 다소 공격적인(?)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6월 ~ 12월 : 서울, 그리고 개발자 생활 시작!

서울시민이 되었습니다.

서울에 '오래 살러' 올라왔습니다. 2 ~ 6개월정도 잠깐 잠깐씩 산적은 있었어도 아예 길게 몇년을 생각하고 온 건 처음이네요.

회사에 걸어다니고 싶어서 코앞으로 방을 구했는데, 코로나 이슈로 결국...... 돈을 탈탈 털어 허먼밀러 의자를 사버렸다는게 결론입니다.

퇴근길에 찍어보았습니다. 네 시골쥐가 서울쥐가 되어버렸습니다!

직장 내 포지션은 백엔드 개발자인데, 신생 팀 특성상 데이터 엔지니어 /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관련 업무가 천천히 비중이 많아지는 느낌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서비스에 제 코드가 있다니, 처음에 신기한 기분에 휩싸였는데 이젠 익숙해졌네요. 

여기에서도 썼듯이, 삶에서 오랜만에 '저녁'이 생겼습니다. 원래 저녁이란 항상 과제에 치이거나, 약속을 잡아서 누굴 만나고 있어서 정신없거나, 공연이나 행사 준비를 하거나 그런 것이었는데 코로나와 여러가지 이슈들로 인해 현재 생활은

1. 출근해서 노트북 앞에 앉는다
2. 퇴근해서 노트북 앞에 앉는다
3. 휴일에 노트북 앞에 앉는다

의 반복이 되어버렸습니다. 답답해서 그런지, 새해에는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운전면허증의 먼지를 털 때가 된 것 같네요.

블로그, 그리고 글또  : 세상에, 또래 개발자들이 다 여기 모여있었네?

이렇게 시간이 많이 생긴 만큼 오랜 숙원이었던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7월 말에 시작했지만, 혼자서 하려고 하니 쉽지가 않았는데요. 

마침 글또 라는 모임을 알게되어 함께하는 분들이 생겼고, 그 후부터는 열심히 글을 쓰고 있습니다. 

두번째 숙원이 데이터 대회를 나가는 것이었는데, 데이터 대회를 나간다고 글또 모임 계획에서 제출한 덕분에(?) 역시 틈틈이 나갈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공부와 재미를 동시에 찾을 수 있었네요. 2021년에는 물질적인(?) 성과도 기대해봅니다.


이렇듯 2020년은 여행과 수련의 시간을 거쳐 평화롭게 직장생활을 시작한 해였습니다.

2021년에 큰 환경 변화는 아마(?) 없을 것으로 여겨지는데요. 이제 전문성을 위해 노력하는 일만 남았네요. 

 

글이 길어져서, 2021년도 목표글은 새로운 글로 쓰도록 하겠습니다. 2020년도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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